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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시작
개발의 본격적인 시작은 군대 입대 3개월전이었다. 입대전 할것도 마땅치 않아 무언가라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우연히 프론트 개발에 대해 알게되었다. 예전에 형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사이트를 내게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어떻게 저걸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컴공 1학년을 마쳤지만, 전공수업때 배운건 C언어, 파이썬 뿐이라 그런건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처음에 웹사이트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처음에는 생활코딩의 web강의를 들으며 html, css, js가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었다. 단지 컴퓨터밖에 없는데 무언가가 내뜻대로 만들어지고 바로 눈에 보이니 그때부터 개발에 대한 매력에 빠진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건 유튜브 클론코딩 강의를 보는 것이었다. 그때당시 30만원이던 강의를 사서 보기시작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근데 따라치는것 만으로도 내가 유튜브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신이나 정말 재밌었다. 처음으로 강의를 다보고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군대가기 전까지 20시간 강의를 총 3번을 돌려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javascript의 매력에 빠져, 제로초님의 강의, 노마드코더의 강의, javascript관련 책, node js 책등을 계속 보며 하루하루를 지내다 군대에 입대하게 됐다.
군 입대
군대에 입대하고 나서는 개발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어 도저히 개발까지 시간을 써서 하기가 힘들었고, 우리 부대에서는 파견을 자주갔는데 파견지에는 매일 12시간 야간 근무를 해야했고, 인강을 듣고 싶어도 싸지방에는 스피커도 안돼 공부할 환경이 아니었다. 그땐 공부 대신 운동을 즐겨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건 전역하기 1달전이다. 병장이기도 했고, 그때는 이제 몸도 마음도 예전처럼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밤 연등을 신청해 2시간정도 인강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전역 후
전역을 하고 나서도 놀러간게 아닌 공부를 했다. 왜 그렇게 까지 했나 생각해보면 그냥 개발이 너무 재밌었다. 군대때 근무를 서며 전역을 하면 무슨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혼자 노트에 적어가며 시간을 때웠는데, 그때 생각해놓은 아이디어를 빨리 인강을 보며 실력을 쌓아 개발하고 싶었다.
그렇게 처음 혼자 힘으로 만들어본건 trello와 같은 드래그 앤 드롭이 가능한 투두 리스트 웹앱이었다. heroku로 인생처음 배포도 해보고, api 설계도 해보고, 하루종일 버그와도 싸워보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끝에 완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번 만들고 나니 무엇이든지 개발할 수 있을것 같았다. 개발이 너무 쉬워보였다. 그뒤로는 DND IT 동아리에 지원해 합격도하고, 다른 IT 동아리도 지원해 합격하고, 모든게 내 생각대로 잘 풀렸던것 같다.
대학교에 복학을 하고 나서는 알고리즘, CS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때당시 내 목표는 오로지 네카라쿠배였다. 당연히 지금부터 하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매일 알고리즘 2문제, 학교에서 배운 CS,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살았다. 1학기때는 프론트엔드로 총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개발을 많이 했다.
하지만 프론트를 하면 할수록 CSS가 너무 싫었다. 나는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는게 좋지, UI를 이쁘게 꾸미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계속 프론트만 공부를 해오고 있어 이때까지 공부한게 아쉬웠지만 백엔드로 목표를 변경해 백엔드 공부를 중점적으로 시작했다.
백엔드의 시작
Java도 별로 모르고, Spring도 들어만 본 나는 먼저 자바의 정석을 보며 java에 대해 알아갔고, 김영한님 강의를 보며 Spring에 대해 알아갔다. 그때는 프로젝트를 하지않고 오로지 강의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강의가 있어 다 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다시 돌려보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강의를 보니 너무 진도가 느렸던것 같다. 그렇게 2023년 6월까지는 강의만 보았고 그렇게 김영한님 강의를 모두 완강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의만 보고 무언가를 만들어보지 못해 내 실력이 가늠이 안됐다. 물론 무언가를 만들면 알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예전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여름 방학때 학교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 소프트웨어학과와 함께 백엔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2달가량 프로젝트를 하며 재밌었지만, 그때뿐이었던것 같다. 해당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또다시 강의만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번아웃
그렇게 2023년이 끝나고 2024년이 될때 사이드 프로젝트를 무조건 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Round Table이라는 사이드프로젝트를 1월부터 진행하기 시작했다.
프론트, 백엔드가 나눠져 있는것이 아닌 혼자힘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근데 뭐랄까 예전에 프로젝트를 할때면 하루하루가 즐거웠는데, 프로젝트를 하려고 intellij를 키는 순간부터 너무 하기 싫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만드는게 예전처럼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그런것 같다. 비즈니스 로직에 어려운 것이 조금 있었는데 내가 과연 그걸 다 개발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욕이 없었다. 그게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Round Table은 아직까지도 개발중에 있다.
IT 동아리에 들어가 백엔드로 개발을할때도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근데도 중간중간 재미있던 요소가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적용한다던가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돼 얼른 이걸 적용하고 싶다던가, 그럴때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평소하던 API개발, Test 코드 작성 등등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예전에는 몰랐던 것이 많아서, 무엇이든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걸까? 그렇다면, 나는 정말 개발을 좋아했던 걸까? 이런 생각들이 요즘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개발을 3년 동안 했는데도, 내세울 만한 결과가 없는 것 같아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도 든다.
그래서 요즘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온 건지, 아니면 단순히 개발이 싫어진 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충분히 쉬고 나면 예전의 열정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최소한의 공부만 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
이제 4학년 2학기가 끝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다행히도 우테코라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곳에서 예전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이 고민이 계속해서 나를 사로잡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이번 한 해 동안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테코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함께 개발하며, 과거의 열정을 다시 찾고 싶다. 이번 한 해가 크게 성장하고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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