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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
주변에 개발 관련 관심사를 가진 친구가 적었던 나는 프로젝트를 할때면 수많은 고민이 생기곤 했다. 어떤 날에는 1시간동안 생각하느라 코드 한줄도 작성하지 못한적도 있다.. 주로 '어떻게 하면 더 유지보수하기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에 대한 고민인데, 얕은 지식을 가진채로 고민만 하다보니 결론을 못짓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럴때면 나는 우아한테크코스 깃허브를 탐방하곤한다. 깃허브에서 여러가지 프로젝트 코드를 보곤하는데 그중 우아한테크코스의 크루분들이 작성하는 코드가 내눈에는 제일 깔끔해보였다.
우테코 크루분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코드를 보며 '어? 저런 방식이 있었네?', '이럴땐 이렇게 하는구나' 와 같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걸 바탕으로 내 프로젝트에도 적용하곤 했다.
어쨌든, 우테코 프로젝트 코드를 계속 보다보니 나도 저런 사람들과 함께 개발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우테코에서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생겨 지원하게 됐다.
지원서 작성
지원서는 우테코 모집 기간인 10월 1일을 시작으로 써내려 갔다. 작년에는 마감 1시간전에 후딱 써서 냈던거와 달리 이번에는 모집 기간 내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지원서 작성에만 몰입했다.
그렇게 지원서를 쓰면서, 우테코 합격 후기를 봤고, 후기글마다 지원서 작성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피드백 받았다는 걸 보게 되었다. 나도 이전에 DND라는 IT 동아리에 지원했을때 피드백을 받았는데 결국 합격 까지 이어지게 됐고, 이번에도 피드백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변에 피드백을 받으려 하니 누구한테 받아야 할지도 막막했고.. 그러다 친형이 생각나 먼저 처음으로 형한테 부탁했다. 형과 형 여자친구분이 피드백을 주셨는데 정말 꼼꼼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피드백 받은것을 토대로 지원서를 계속 고쳤고 고친것을 또 피드백을 부탁하고 이렇게 여러번을 반복했다.
지원서를 여러번 보게 되면 첨삭해주는 입장에서도 피드백을 줄때 감이 좀 사라질 생각이 들어 다른사람에게도 피드백을 받고자 했지만 진짜 주변에 피드백 받을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가, 개발 바닥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하는 오픈채팅에 피드백 해줄 사람들을 구했다. 총 3분이 들어오셨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장문의 피드백을 주셨고 그걸 토대로 또 지원서 고치기를 반복했다.
동시에 우테코 합격 회고 글에 댓글을 달아 피드백 해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총 3분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는데 정말 놀랐던 점은 3분 모두 피드백을 해주겠다고 답글을 달았던 것이다.
그중 한분은 정말 정말 장문으로 피드백을 주셨는데, 지금 다시 메일을 봐도 어떻게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정도로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길게 보내주셨다. (이 글을 읽을실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그걸 토대로 내 지원서를 고치다보니, 정말 자존감이 내려갔다. 계속 피드백을 받으며 고친 글인데 계속해서 피드백해줄 부분이 있다는 것이 슬펐다..
그리고 모든 피드백을 수용해서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내 기준을 잡지 못하고 계속 이리갔다 저리갔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피드백 해주시는 분들도 다 다른 관점에서 말씀해주시다 보니 누구는 이게 좋고, 누구는 이게 별로고..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떤게 더 좋은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정말 혼란스러웠다.. 정리하자면 내글에서 나만의 기준을 토대로 고쳐나가야 하는데 모든 피드백이 맞는 말이야 라는 생각으로 계속 고쳐나간것이 큰 폐혜였다.
물론 피드백 주신 분들도 처음 도입부터 제 생각일 뿐이니 받아들일 부분만 받아들여라 라고 말씀해주셨지만 나만의 기준이 없어 어떤 부분을 받아들이지 말고 어떤 부분을 받아들일지 몰랐다. 어쨌든, 어찌저찌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1번 문항
1번 문항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교육 이력을 작성하는 곳인데 컴퓨터공학과만 적었다.
2번 문항
2번 문항은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와 지원 동기를 적는 곳이다. 나름대로의 꿀팁은 전체적인 질문은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와 지원동기이지만 여기서도 세세한 질문들이 있었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느꼈던 즐거움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계기로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게 됐는지 등등 세부적인 질문에 모두 답하려고 노력하였다.
해당 문항에서는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떠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작성하였다.
공백 포함 1999자 나왔다.
3번 문항
3번 문항은 우테코의 단골 질문인 몰입 경험에 대한 질문이다.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개발자가 되기위해 했던 노력들을 해당 문항에 적어나갔다.
공백 포함 2000자 나왔다.
4번 문항
4번 문항은 프리코스 목표 설정이다. 나는 프리코스에서 왜? 라는 질문하기, 회고 남기기, 함께 나누기 이렇게 총 3가지를 목표로 잡아 써내려갔다.
공백 포함 988자 나왔다.
증빙 자료 제출란에는 노션을 통해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프리코스
프리코스에서는 최대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토론도 하고, 코드 리뷰도 받아보면서 프리코스를 진행했다. 이번 기수는 작년 기수와 마찬가지로 디스코드를 통해 진행됐는데, 이렇게 같은 관심사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볼 기회가 적기에 커뮤니에 참여하여 프리코스동안 함께 성장해 나가는걸 추천한다.
프리코스의 나름의 꿀팁은 요구사항에서 숨겨져 있는 예외 상황을 찾고 해당 예외 상황을 처리하려고 노렸했다. 또한 항상 소감문을 작성할때 정말 열심히 작성했다. 소감문의 제한은 5000자 까지인데, 모든 소감문을 5000자를 거의 꽉 채워 제출하였다.
1차 합격
솔직히 1차를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1차를 어차피 떨어질 줄 알아서 최종 코테도 준비를 안하고 있었고, 방콕 여행을 계획중에 있었는데 합격 메일이 온 순간 잘못 전달된줄 알았다.. 솔직히 다시 생각해봐도 왜 합격한지 모르겠다.
최종 코딩 테스트 준비
1차 합격 메일을 받은 기준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6일동안 3기 최종코테 문제를 시작으로 6기 최종코테 문제까지 쭉 푸는것을 목표를 잡고 하루 두문제씩 시간을 재고 풀었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보면 자주 쓰이는 코드들이 있는데, 더 빠르게 풀고자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 해당 템플릿을 이용해 연습했다.
https://github.com/abc5259/woowacourse-template
GitHub - abc5259/woowacourse-template
Contribute to abc5259/woowacourse-template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푼 문제 목록은 다음과 같다.
- 3기 3주차 지하설 노선도 문제
- 4기 3주차 문제
- 4기 최종 코테 문제
- 5기 4주차 문제
- 5기 최종 코테 문제
- 6기 4주차 문제
- 6기 최종 코테 문제
- 7기 4주차 문제
최종 코테 준비 시간이 짧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리 준비를 시작했더라면, 최종 코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처음 보는 문제들을 풀었을 것이고, 시험 직전에는 이미 풀어본 문제를 반복하며 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종 코테 직전에 새로운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많이 풀어볼 수 있었고, 덕분에 시험 준비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느꼈다.
최종 코딩 테스트 당일
나는 지방에 살아 서울로 가야 했었는데 시험 당일날 서울을 간다면 너무 일찍 일어나야 해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하루전에 서울로 올라갔다.
우테코 작은집(잠실)에서 시험을 치게 됐는데 시험 시작 3시간전에 미리 잠실역으로 가 친구와 든든한 한끼를 하고 잠실역 앞 스타벅스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항상 공부할때마다 마시는 몬스터를 근처 편의점에서 사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시험장에 도착했을때는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와이파이 세팅과 바로 문제를 풀 수 있게 세팅하였다.
자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가 자리라서 정말 좋았다. 자리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서 만약 시험을 못본다면 나의 실력부족인게 분명했다..
최종 코테 문제는 우아한테크코스 출석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고, 요구사항들을 봤을때는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구현해야할 요구사항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예외 처리할 것도 다른 최종코테에 비해서 많았다.
보통 최종 코테를 연습할때는 대부분 3시간 안에는 모든 구현이 끝나있었지만 실제 코테에서는 3시간이 지나도 모두 구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어서 어찌저찌 구현을 다하고 테스트를 돌려봤는데 테스트가 모두 실패하였고, 디버깅을 해보니 이번 최종 코테에서는 예외 처리할때 예외 메시지를 보여준 후 다시 입력받는 형식이 아닌 그대로 프로그램이 종료돼야 하는 요구사항인 것을 확인하고 빠르게 고쳐 모든 테케를 성공으로 마쳤다.
이렇게 구현을 다하니 시험 종료까지 1시간이 남아 있었고 틀린 부분은 없는지, 히든 케이스가 없는지 다시 확인한 후 리팩토링과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소감문을 작성하는 것 보다는 또 다른 히든 예외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감문은 깔끔히 점만 찍고 코드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6시까지 코드를 작성하다가 최종 코딩 테스트가 끝났다.
https://github.com/abc5259/java-attendance-7-abc5259
GitHub - abc5259/java-attendance-7-abc5259
Contribute to abc5259/java-attendance-7-abc5259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최종 코딩 테스트 결과
최종 코딩 테스트가 끝나고 테스트 케이스가 별로 없다는 것, 소감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구현은 다해서 나름대로 웃으면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KTX를 탔다.
KTX에서 다시 한번 복기를 해보니 실수한 점이 두개가 보였다. 첫번째는 제적 위험자 정렬 기능인데 정렬 해야할 변수가 아닌 엉뚱한 변수를 이용해 정렬을 했다.. 두번째는 정말 어이없는 실수인데 제적을 재적으로 오타를 낸것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이렇게 실수를 두개나 해버려서 며칠동안 멘탈이 깨졌지만, 어차피 끝난 시험 되돌릴 수도 없고 실수도 실력이니 하고 최종 코테 발표일까지 휴식을 취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최종 코테 발표일이 다가왔고 발표 시간 5분전에는 옆에 있던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3시 13분에 메일이 도착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우테코를 합격했지만 우테코를 수료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1년인만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싶다.
11월 부터 약간 번아웃이 와 공부를 열심히 안했는데 이렇게 다시 나에게 좋은 기회를 준 우테코에 감사하다. 소중한 기회인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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